[Travelro Move] 필리핀의 명물, 지프니!
여행정보/교통 2010. 9. 17. 17:31 |출처-http://www.flickr.com/photos/zivturner
필리핀인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지프니'
지프니는 JEEP + PONY 의 합성어로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군이 남기고 간 지프를 개조해서 생겨난 교통수단이다. 값도 싸고 구석구석 안가는 곳이 없어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애용한다. 지프의 뒷부분에 좌석을 늘리고 외부를 화려한 색으로 치장한 지프니는 한국의 마을버스와 비슷하지만 필리핀만의 정서가 녹아있어 오늘날 필리핀 문화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지프니의 특징을 꼽으라면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감, 시끄러운 음악, 계속 마시면 절대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은 시커먼 매연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일 큰 특징은 어느 곳에서나 탈 수 있고 어느곳에서나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http://www.flickr.com/photos/acullador
당신이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 손만 들어주세요:-)
필리핀의 지프니를 이용하다보면, 한국의 체계적인 버스 시스템이 야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항상 정해진 곳에서 내리고 타고, 정류소 앞을 지나치는 버스는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원하는 어느 곳에서든 손을 들어 세울 수 있는 지프니는 그렇기 때문에 괜히 정감이 간다. 단지 지프니 앞에 써있는 목적지만 보고 나에게 맞는 지프니를 타면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필리핀에서 유학을 마치고 갓 돌아온 사람들은 자신의 손짓에 반응하지 않는 버스기사님을 보며 의아해하기도 한다고.
출처-http://www.flickr.com/photos/ca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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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훈훈한(?!) 시스템은 필리핀 교통사고와 도로정체의 주범이기도 하다. 승객이 원하면 도로 한복판이라도 태워주고 내려주기 때문에 중간에 가다서기를 반복하여, 안그래도 복잡한 필리핀의 도로를 꽉 막히게 한다. 또한 지프니는 교통체증 뿐만아니라 필리핀, 특히 마닐라의 대기오염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저렴한 중고엔진, 또는 사실상 폐차직전의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연이 굉장히 심하다. 승객들도 지프니가 뿜어대는 매연때문에 숨이 막힐 정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프니는 필리핀 사람들의 발이 되주는 가장 저렴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폭이 좁은 필리핀의 도로를 구석구석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아직 지프니뿐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환경단체가 전기로 움직이는 지프니를 만들어 시범운행중이라고 하니 매연문제는 곧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출처-http://www.flickr.com/photos/mike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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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지프니를 처음 보면 일단 흥겨운 음악과 화려한 색감, 장식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너무나 다양한 지프니의 모습에 셔터를 눌러대며 정신을 못차리는데, 실제로 대부분의 지프니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똑같이 생긴 것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지프니의 외관을 꾸미는 것은 전적으로 차주의 마음이며, 한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한 중고엔진을 장착하고 차체에 각종 철판을 덧붙인 후 화려한 색깔을 입히고 악세사리를 매단다 . 한국의 버스회사처럼 많은 지프니를 가진 운수업자도 있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지프니가 더 많기때문에 지프니의 외관에서 차주 개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필리핀의 사람들이 꿈이 지프니를 소유하여 운수업을 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이니 '평생 소원인 지프니'의 치장에 이만큼 공을 들이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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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에게는 재밌는 볼거리, 필리핀의 서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교통수단인 매력만점 지프니. 여행객에겐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따닥따닥 붙어서 가는 것도 곤욕이고 위험하다고 타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많지만 일단 필리핀에 간다면 꼭 한번 타봐야 할 교통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운행정원 :
보통 16명. 많게는 30~40명까지 태우는 지프니도 있다. 자리가 없을 경우 뒤에 매달려 가거나 위에 올라타기도 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돈낼 때 - '바야드(BAYAD)' 돈냅니다~
내릴 때 - '루갈랑 (LUGAR LANG)' 내립니다~
노선 :
지프니의 앞면에 노선번호가 써있고 옆면에서 노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어차피 정류장이 없기 때문에 출발지, 중간지, 종착지 정도만 써있다. 자신이 가는 곳을 지나는 지 잘 모르겠다면 물어보고 타는 것이 좋다. 지프니의 노선은 그물망처럼 도시 곳곳을 지나기 때문에 지프니를 계속 갈아타다 보면 아무리 먼 거리라도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
출처-http://www.flickr.com/photos/jacobfolkman
버스 옆면 노란색 바탕위에 써있는 것이 노선정보
요금 :
기본요금 7페소.(2010년 9월 기준 1페소=26.32) 거리에 따라 더 추가되기도 한다. 택시나 지하철에 비교해 정말 싸다! (택시 기본요금-30페소, 지하철-24페소)
요금지불은 운전자에게 직접내면 되는데 운전자에게서 멀리 앉아 있을 경우 옆사람에게 주면 운전자까지 전달해준다.
7페소가 아닌 지폐를 낼 경우 운전사나 조수가 어디까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목적지를 말하면 거리에 따라 돈을 거슬러 준다.
운행시간 :
지프니가 회사소유냐, 개인소유냐에 따라 운행 시간이 제각각인데 개인소유의 지프니는 24시간 운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밤에는 지프니 안에서 강도나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타지 않는 것이 좋다.
주의사항 :
-카메라, 핸드폰, MP3 같은 고가의 물건을 갖고 탈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가방안에 넣어두고 가방도 꼭 품에 안고 타야한다. 모든 사람을 범죄자로 몰아 너무 경계하는 것도 좋지않지만 주의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
-지프니는 엄청난 매연을 뿜어댄다. 지프니를 탈 경우 매연 마실 각오정도는 해둬야 한다. 마스크나 손수건을 휴대하는 것이 좋으며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리가 없어서 뒤에 매달려 갈 경우 색다른 경험으로 즐거워하다가 소지품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니 주의해야한다. 특히 모자는 꼭 벗고 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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