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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릴리, 나 돌아갈까? 돌아가고 싶어. 어딘지 모르지만 돌아가고 싶어.
분명히 난 미아가 되어 버린 거야. 좀더 시원한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나는 옛날에 그 곳에 잇엇어.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릴리도 알고 잇지? 향기가 그윽하게 퍼지는 큰 나무 아래 같은 곳.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여기가 어디야?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中     -무라카미 류-

 


 



과거로 돌아가 오래 있고 싶진 않지만 문득 어느 순간에 어느 시점이나 어느 장소로 가고 싶어질때가 있다. 베니스의 새벽과 피렌체의 오후, 그리고 파리의 저녁. 비단 트래블로 팀원인 Anny가 파리에 가서 파리가 생각난 건 아닐꺼다. 저녁이 되어도 파리하게 빛나는 하늘을 보니 세느 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에 몸을 싣고 아름답게 빛나는 파리의 시가지를 감상하는 느낌은 극도로... 외로웠다. 나즈막히 깔린 어둠이 세느 강에 놓인 다리까지 내려올 쯤, 파리는 새로운 옷을 입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순간이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는 것은 외로웠지만 행복했기 때문이다. 외롭지만 공허하지 않고, 외롭지만 찬란했던 그 순간,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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