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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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여름이 오기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항공권부터 각종 여행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을 것이다. 친절한 외국인 친구라도 만나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면 오죽 좋겠느냐만.

그러나 국내도 아니고 해외라면, 우리는 제대로 된 정보와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주변인들에게 자문도 구해보고 유럽 여행으로 유명한 카페도 뒤져볼 것이다. 이때 나는 그들에게 오픈베타 트래블로라는 사이트를 추천한다. 여행 계획을 세우던 누리꾼들은 누구나 한 번쯤 접속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계획 없이 떠돌아다니는 여행도 매력이 있지만 주의해야할 것 투성인 해외여행이라면 SNS와 접목된
트래블로(Travelro)사이트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현장 답사가 어려워 루트를 짜기 힘들었다면 이 사이트를 통해 루트를 정하고 가상 여행길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발성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아서 구체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던 불편한 점을 이 사이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

 트래블로여행의 새로운 길을 만나다라는 목적성이 명확한 앱이다. 먼저 간단하게 회원 가입을 하고 나면, 가고 싶은(want) 여행지 루트를 짤 것인지, 아니면 다녀온(went) 여행지를 소개할지 선택한다. 나는 가고 싶은 여행지 루트를 짤 것이므로 전자를 선택했다. 그럼 바로 가상 여행길을 작성할 수 있는데, 왜 그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지 잠시 생각해봐야 한다. 즉 테마를 설정하는 것이다. 나는 맛집 탐방을 테마로 잡았다. 여행을 갔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맛집 탐방만한 게 또 있을까?

이렇게 테마를 정했다면 여행 날짜를 정하고, 가고 싶은 도시를 선택하면 된다. 물론 다중 선택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바로 스팟 설정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가고 싶은 도시 안에서 좀 더 특별하게 구체적으로 들어가 본다. 처음엔 당연히 인천국제공항이란 장소를 스팟으로 설정한다. 나는 런던 올림픽의 폐막식 이후인 816일을 출발일로 정했다. (진짜 간다.)

 

 

 

설정한 장소는 하나의 스팟이 되어 내 일정표에 추가된다. 굳이 따로 찾지 않아도 이미 그곳을 다녀온 여행자가 있으면 장소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여기서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은 이동 경로와 교통수단이다. 장소만 달랑 선택해 버리면 이동시간과 거리를 계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한 마디로 스팟이 재료라면, 이동 방법은 양념이 되는 셈이다.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등록해 놓았다면 위 사진처럼 고생스러움 없이 선택해도 되지만, 모험을 좋아한다면 나만의 이동 방법으로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만약에 내가 원하는 장소의 스팟이 없다면 내가 직접 찾은 정보와 사진도 등록할 수도 있으니, 괜히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며 웹사이트를 여러 개 열어둘 필요가 없다. 가고 싶은 도시만 정해졌다면 우리는 이 사이트 내에서만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도 충분하다.

이렇게 치밀한 계획을 짜면서도 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유동성이다. ‘트래블로는 유동성 있고 편한 여행이 되기 위한 가장 최적의 방법이 될 수 있다.

A
는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를 들릴 계획을 세웠다. 볼로냐에서 파스타라도 먹어보자는 취지였다.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하여 웹사이트를 헤메다 미니요금이라는 상품을 찾아냈다. 정가보다 3배는 더 저렴한 가격이었다. A는 즉시 인터넷으로 28유로짜리 미니요금을 예약했다. 하지만 정작 이탈리아에서는 생각했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설레는 마음에 예약했던 미니요금도 이용하지 못했다. 생각했던 볼로냐 파스타는 입에도 못댔다. A는 결국 미니요금은 미니요금대로, 기차 값은 기차 값대로 정가 요금을 주고 여행을 해야 했다. ‘미니요금은 저렴한 대신에 환불 자체가 되지 않는 상품이었던 것이다

섬세한 남자 B
트래블로’를 이용했다. 이탈리아를 다녀온 사람들의 경험을 보고 미니요금의 이중성을 알게 되었다. A가 남긴 후기였다. ‘미니요금을 이용하면 유동성이 부족해서 돈이나 시간이 더 소모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B미니요금대신 유동성이 좋은 유레일패스를 예매하여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이탈리아를 여행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간접 경험을 통해 가상 여행길을 모두 등록하고 나면, 하나의 여행 블로그가 되었음을 볼 수 있다. 후에 더 추가할 내용이 있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하길 원한다면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에 연동할 수 있고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더 멋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우리는 SNS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방금 터득했다. 그 나라의 정보와 사진, 유명 관광지부터 숙박 시설까지. 음식은 물론이고 문화체험, 건축물과 예쁜 거리까지 통틀어 볼 수 있는 트래블로는 여행 팁이 가득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는 이미 여행을 시작했을 지도 모른다. 트래블로에서는 시간을 정말 황금처럼 쓸 수 있다


에디터 이희선
Photo(CC) by KangHee Grändås-Rhee / 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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