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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한 인도의 길거리에는,
차와 오토바이, 사람, 소 심지어 코끼리까지 이리저리 뒤엉켜 다닌다. 그 중 길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릭샤와 릭샤왈라이다. 릭샤는 인도의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오토릭샤와 사이클릭샤로 나누어지는데 오토릭샤는 모터사이클을 개조하여 만든 것으로 기름을 연료로 움직이며 엄청난 매연을 뿜어댄다. 반면 사이클릭샤는 자전거를 개조한 것으로 사람의 근력하나로 움직이는 릭샤이다. 둘다 저렴하고 쉽게 접할 수 있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가장 효과적이고 인도인들의 삶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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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말랐지만 힘 좋은 운전수, 릭샤왈라
릭샤를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릭샤왈라! 릭샤왈라는 '릭샤를 모는 사람'이란 뜻으로 다시말해 릭샤의 운전수이다. 사실 호객행위를 하는 릭샤왈라만큼 여행자를 귀찮게 하는 존재도 없지만 그렇다고 없으면 불편한 게 바로 릭샤왈라다. 릭샤를 타는 것은 릭샤왈라와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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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게 값이요, 초월하면 평안하니라
오토릭샤의 경우 미터기는 달려있지만 사실상 그냥 폼일 뿐이지, 오토릭샤나 사이클릭샤 둘 다 부르는 게 값이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불러대는 것이 일반적. 그들이 부르는 값대로 다줬다간 나중에 바가지 씌웠다는 사실을 알고 잠못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적당한 흥정은 필수. 사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과자 하나도 못 사먹을 정도의 적은 돈이지만 한 푼이 아쉬운 여행지에서는 당하면 억울하다. 또한 얼마 안되는 돈이라고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탄다면 결국 여행자들의 물가는 계속 오르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뿐! 흥정이 지나치면 양쪽 모두 기분이 상하게 되지만, 적당히 하면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깎고 깎고 또 깎아서 뿌듯함을 느끼며 싸이클 릭샤에 올라탄 당신. 하지만 잠시후 뿌듯함은 사라지고 마음이 영 불편해진다. 내가 너무 인정머리 없이 깎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돈 내고 타면서도 너무 미안한,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특히 릭샤왈라가 백발의 할아버지라면 더욱 그렇다. 앙상한 다리로 부들거리며 릭샤를 모는 뒷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감상에 잠기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그들의 직업이다. 동정어린 눈길보다는, 땀을 흘려 정당한 댓가를 받고 생계를 꾸려나가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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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릭샤왈라? 친절한 릭샤왈라!
인도여행을 결심했을 때 가장 많이 조언을 받게 되는 부분이, 옴팡 바가지를 씌울지도 모르니 릭샤왈라를 조심하라는 것. 따라서 인도에 처음 도착한 여행자들은 무조건 릭샤왈라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해서 그들의 진심어린 호의도 뿌리쳐 버리는 수가 있다. 하지만 친절한 사람들도 많고 릭샤왈라들은 그 지역에 대해 빠삭한 사람들이라 친해지면 얻는 것도 많다. 오래 머무는 지역에서는 믿을만한 사람을 전속기사로 고용하면 일반여행자들이 갈 수 없는 곳 마을 구석구석까지 안내받을 수 있고, 헤어질 때 연락처를 받아두면 다음에 다시 그 도시를 가게 되었을 때도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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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미터기는 폼. 타기 전 흥정은 필수다. 대부분의 릭샤왈라들은 적정가격의 3~4배를 기본으로 부르기 때문에 그만큼 깎아서 흥정하는 것이 요령. 다만 너무 터무니 없이 깎으면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깎도록 한다.
적정요금은 약 10KM(하루 대절요금)에 50~100루피.

인원
사람이건 짐이건 태울 수 있을 때까지 타는 것이 인도의 릭샤.
사이클릭샤의 경우 권장인원은 2명이지만 현지인들을 4명이상이 타기도 한다. 오토릭샤도 권장인원은 3명이지만 여기저기 매달리고 낑겨타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다만 사람이 끄는 릭샤의 경우, 인원이나 짐이 많아지면 비쩍 마른 릭샤왈라가 힘들어진다.

릭샤를 고르는 요령
인도의 역에 도착하면 호객하는 릭샤왈라들이 모여드는 데 이들을 선택하기 보다는 좀 더 밖으로 나가 약간 소심하고 착해보이는 릭샤왈라를 고르는 것이 포인트. 특히 영어를 좀 하는 현지인들을 통해 흥정하면 괜히 수수료를 더내는 경우가 있으니 릭샤에 타고 있는 릭샤왈라들과 직접 흥정하는 것이 좋다.

사이클릭샤를 탈 경우에는 릭샤왈라의 파워에 따라 속도와 편안함이 좌우되므로 잘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나이든 할아버지를 택할 경우 돈을 내고도 괜시리 마음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짧은 거리라면 몰라도 긴 거리를 가는 경우라면 더욱이 건장한 릭샤왈라를 고르는 것이 좋다.

알아두면 좋은 힌두어
바히/바야(저기요): 힌두어로 brother라는 뜻. 여자는 '바야'라고 해야 한다. 릭샤왈라를 부르는 말이니, 후에 목적지를 말하면 된다. 
멩가헤 (비싸요)
토라 멩가헤 (조금 비싸요)
보홋 멩가헤 (너무비싸요)
깜까로나 (깎아줘요)
토라토라~(쫌만 깎아줘~)
시다 (직진)
바예 (왼쪽)
다예 (오른쪽)
바히, 루끼에(세워주세요)

주의사항
-둘 이상이 타는 경우라면 흥정이 끝나고 나서도, 그 값이 1인당 요금인지 전체 인원을 포함한 요금인지 확인하고 타야한다.

-오토릭샤는 양 옆이 뚫려 있어 엄청난 매연을 감수해야 한다. 입을 가릴 손수건 하나 정도는 챙겨서 타는 것이 필수이다.

-인도에는 '인도'도 없고 그 흔한 '도로표지판'도 없지만 릭샤꾼들은 왠만하면 다 잘 찾아간다. BUT! 간혹 릭샤왈라가 장소를 알건 모르건 무조건 오케이라고 외칠 수도. 목적지를 정확히 아는지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간혹 여행자들이 길이 잘 모르는 것 같으면 가는 길 도중에 비슷한 곳에 세워서, 속여 내려주는 경우가 있다.
진짜 목적지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면, 도착했을 때 지나다니는 행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100루피 지폐만 가지고 있을 경우 거스름돈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 미리미리 잔돈을 챙겨두지 않았다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무심히 쳐다보는 릭샤왈라의 눈빛과 마주하게 될지도.

-이 모든 것을 숙지한다 하더라도 사람의 인생이 늘 그렇듯이 예측할 수 없는 법. 특히 인도 여행자들 중에 이런 '바가지 에피소드' 하나 없는 사람은 없다. 사기를 당하게 되더라도 계속 마음에 두어 기분을 망치기 보다는 '이런 것도 다 추억이지'라는 자세로 툭툭 털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바가지라해도 한국 돈으로는 얼마 안 되니 너무 상심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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