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ro


출처-http://www.flickr.com/photos/chenevier


티벳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베일에 쌓인 신비한 나라였다. 해발 4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이 곳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수단도 마땅치 않고 무엇보다 산소가 부족하여 고산증세에 시달려야 하니 가고 싶어도 쉽게 떠날 수 없었다. 하지만 2006년 7월 칭창열차가 개통되면서 티벳은 돈과 시간만 있으면 쉽게 갈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칭창 열차는 중국 칭하이(靑海) 고원과 시장(西藏 티벳)을 오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총 1,956Km 길이의 이 대륙횡단루트는 해발 4,000미터를 넘는 티벳고원을 관통하며 하루 수천여명의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출처-http://www.flickr.com/photos/henrychen

야생동물의 이동을 고려해 다리를 세워 노선을 만들었다


칭창열차는,
1984년 칭하이성(靑海省) 시닝(西寧)에서 거얼무(格爾木) 사이의 814㎞가 먼저 개통되었고 2006년 7월 1일 거얼무에서 라싸까지 1,142㎞ 구간이 개통되면서 모든 노선이 완공되었다. 10만명 이상이 공사에 투입되었고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자본이 투입된 거대 프로젝트이다. 또한 야생동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철로 주변을 따라 울타리 설치하고 동물들의 이동경로를 고려해 150km의 노선을 높게 위치한 다리로 만들어 자연의 훼손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열차도 환경을 고려해 오수와 화장실 배출물도 운행 중에 배출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 열차에 중국정부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짐작이 간다. 열차 안에는 고산증세를 대비한 산소공급시스템과 기압안전장치를 갖추었고 개인용 산소호흡기 역시 준비되어 있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 만약을 위해 의사도 배치되어 있다. 이 구간은 앞으로 더 확장될 예정이라고 하며 최종적으로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까지 연결하는 국제노선을 계획하고 있다니 전 세계를 기차로 여행할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아보인다.



출처-http://www.flickr.com/photos/hunterhogan
       http://www.flickr.com/photos/eiro

열차안에서 일년내내 볼 수 있는 만년설의 모습.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고원지대의 아름다운 풍광과 유목민들의 삶이 칭창열차의 가장 큰 매력. 하지만 이 칭창열차로 인해 티벳인들의 전통적인 삶이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한다. 칭창열차를 통해 공급되는 중국의 거대자본과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우리가 기대하는 티벳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티벳인들이 두 발로 다져놓은 흙길은 아스팔트로 단장되었고 콘크리트로 지은 현대적 건물이 라싸시내 곳곳에 들어섰다. 사실 라싸에 진짜 티벳인들은 30% 밖에 살지 않고 한족이 나머지 70%를 차지하고 있어 칭창열차가 중국정부의 강력한 티벳 흡수 정책의 시작으로 자리한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관광객들로 인한 수입도 대부분은 중국에게 돌아간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출처-http://www.flickr.com/photos/eiro




입경허가서
티벳 여행을 위해서는 입경허가서가 필요한데 국내에서 여행사를 통해 발급이 가능하다. 원칙적으로는 발급비용이 필요하지 않지만 여행사를 통해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수료(200위안 정도)비용이 든다. 칭창열차에서 건강기록서를 작성할 때 여권과 함께 입경허가서를 제시해야하고 관광을 하면서도 확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발급받는 것이 좋다. 
최소 3~7일이 소요되므로 적어도 여행하기 일주일 전에 발급신청을 해야한다.


열차 시간표
서북경 기준으로 매일 저녁 9시 30분에 출발하여 이틀 뒤 저녁 9시경 라싸에 도착한다.

보통 47~48시간 정도 걸리는데 겨울에는 승객이 많이 없어 열차가 더 빨리 달릴 수 있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기도 한다.

중국은 전 영토가 북경 시간대를 사용한다. 티벳은 경도상 태국보다 서쪽에 위치해서 북경과는 2시간정도 시차가 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북경 시간대를 사용해서 해가 매우 늦게 뜨고 늦게 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노선

서북경-석가장-서안-란주-서녕-꺼얼무-나취-라싸


좌석
잉쭈어(경좌) 딱딱한 좌석
잉워(경와) 6인실 침대
롼워(연와) 4인실 침대


요금
북경↔라싸
잉쭈어 - 389위안
잉워 - 675위안
루안워 - 1033위안
(2010년 9월 기준 1위안=170.62)


표 구입
보통 10일전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하지만 표 구하는 것이 어려워 여행 전 한인민박이나 여행사를 통해 미리 표를 구입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한국 민박이나 여행사의 경우 수수료가 50위안 정도 되며 출발일이 가까워질 수록 수수료가 올라가므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수기에는 표를 못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라싸에서 중국으로 가는 기차편은 현지에서 구매해야하는데 도착하는 날 바로 구매하거나 여행사를 통해 예약(수수료 50위안)을 해야 무리가 없다.


중국 성수기
경국절 10월 초 일주일~열흘간
노동절 5월 첫주간
춘절 전후 2주간
여름방학 7~8월(7월말~8월초)
겨울방학 12월말~3월초


각 구간 높이
1. 라싸 - 3650M
2. 간덴 - 3800M
3. 체탕 - 3500M
4. 담슝 - 4200M
5. 남쵸 - 4740M
6. 공항 - 3650M
7. 장체 - 3800M
8. 시가체 - 3900M
9. 나가체 - 4794M
10. 얌드로쵸 호수 - 4488M


주의사항
열차탑승 전 공항처럼 검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기차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차안에서는 산소공급설비가 있어 고산증세가 많이 나타나지 않지만 열차에서 내리면 산소부족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열차안에 있을 때부터 차나 물을 많이 마셔야 하고 담배는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차에서 내리면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과일과 물을 충분히 먹으며 쉬어야 고산증세를 줄일 수 있다. 최소 1~2은 고산 적응을 위해 휴식이 필요하므로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는 것이 좋다. 

고산병 약을 준비하는 것도 필수.


알아두면 좋은 여행 팁
- 꺼얼무에서 라싸 구간은 티벳의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니 놓치지 말 것.

- 새벽에 기차가 정차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상 짐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의자칸은 침대칸에 비해 상대적으로 범죄에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침대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중국은 기차안에서도 표 구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북경에서 침대칸 열차가 없어 의자칸을 구입했을 경우 중간에 침대칸 자리가 비면 차장에게 차액을 지불하고 침대칸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중국 기차는 24시간을 기준으로 가격이 크게 달라져 24시간 이하를 달리는 열차는 침대칸과 좌석의 가격이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 저렴하게 이용가능하다.

- 열차 안에는 전기소켓이 있어 삼구 멀티탭이 있으면 전기사용이 가능하다.

- 식당칸이 있어 음식 뿐만 아니라 차와 주류도 주문이 가능하다. 또한 각 정차역에서 판매대가 있어 저렴하게 현지음식을 먹을 수 있고 뜨거운 물이 상시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컵라면을 가져가도 좋다.

- 어느 여행이나 마찬가지지만 아는만큼 많이 보이는 법. 티벳의 역사와 문화, 달라이라마의 사상등을 미리 공부하면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올 수 있다.


: